변선생의 빛고운여사/ 석정희 변선생의 빛고운여사 / 석정희 별을 보자 하면 은하수처럼 널부러진 별을 보자 하면 고운 빛 비춰내는 여인 수 없는 별을 세다 수를 잃어 눈 감아 버리고 별을 세자 하면 하늘 가득 채운 별 동서남북 휘돌며 세어 가다 소리 질러대는 여인 구름 타고 까무러친대나 별을 따자 하면 은하수에..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15
행복론/ 석정희 행복론 / 석정희 깨어 있으나 잠 들었을 때도 생각나는 사람 있어 그리고 꿈 꾸며 기쁘고 즐거운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쌓여 달이 차며 달이 찬 다음 또 해가 뜨는 나날을 살아가는 속에 어둠의 날은 머언 저편으로 기울어 가난도 슬픔도 미움까지 기억에서 사라져 마음 든든하고 가슴 뜨..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15
낙엽도 살고 철새도 사는/ 석정희 낙엽도 살고 철새도 사는 / 석정희 - 로스 엔제레스의 노래 - 북극에서 발원하여 캐나다에 솟아 미 대륙으로 뻗친 록키산맥이 바다에 닿아 아늑하게 감싸며 깊은 비밀을 바다에 씻는 그 이름 천사의 도시 로스 엔제레스. 봄인 듯 여름인가 싶으면 겨울도 가을인 산자락 언제나 기지개 켜며..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15
큰 바람 뒤에/ 석정희 큰 바람 뒤에 / 석정희 밤새 바람이 불었다 초겨울 나뭇가지들이 흑백영화의 영상처럼 앙상하다 실핏줄처럼 뻗었던 전기가 끊겨 온 천지가 멍들어버린 새벽 아직 개이지 않은 바람의 끝자락 앞 언덕 학교의 깃발에 나풀거리고 있다 얼마나 많은 상채기를 남기고 갔을까 끊긴 전기 모든 ..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15
주유注油를 하다가/ 석정희 주유注油를 하다가 / 석정희 길 나서는 날이면 으레 들러서 가는 고개 밑 작은 주유소엔 우리말 못하는 한국사람이 있다 눈 마주치면 인사가 되고 서로 말을 아끼는 우리는 무엇인가 한국말을 하고 싶은 듯하다 손을 올려 손짓을 하고 그걸 알아들은 가슴을 그의 손짓이 헤집는다 계기판..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15
길 위에 쓰는 편지/ 석정희 길 위에 쓰는 편지 / 석정희 핏줄 되어 흘러가는 것 아니어도 멈추면 마저 끊기는 것이어서 꿈속에도 걸어야 한다 깊은 잠에 철새 날아간 길 열려 따라가면 풀섶에 흩어지고 다시 지쳐 무너져 버리는 하얀 종이 위에 그려 넣던 한 줄 끝을 찾아 어디론가 기울어가다 물길 속에 잠겨도 다시..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14
이제 그만 울자/ 석정희 이제 그만 울자 / 석정희 손 놓지 않고 있었던 것을 들풀도 서로 떨어져 있어도 목대로 어울려 서 있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네가 물이라면 나는 구름이고 내가 물이 되면 너는 구름 되어 그 끈 놓지 않고 있었던 것을 세상풍파가 갈라놓은 물과 구름 세월이 되어 이어져 온 것을 그러..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14
정. 다정. 유정. 무정/ 석정희 정. 다정. 유정. 무정 / 석정희 뜨개질 하는 올올이 얽히듯 가로 세로 씨줄 날줄 엮여진 마음 실타래에 감겨져 있다 다정은 뒤에서 앞으로 오고 유정은 옆에서 옆으로 이어지다 무정은 한 곳에 매듭짓는다 때로는 넓어지고 좁아져 골짜기의 깊이에 머물다 무늬져 산등성 오르는 꽃이 되어 ..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14
오던 걸음으로 오늘을/ 석정희 오던 걸음으로 오늘을 / 석정희 “산은 오를수록 높아지고 물은 건널수록 깊어진다” 우리는 등반을 위해 만난 것도 피안을 향하기 위해 만난 것도 아닌 배필로 만나 삼십여 년 이인삼각이 되어 살았다 산에는 바람만 있는 게 아니었고 바다에는 파도만 있는 것 아닌 사태와 물살을 견디..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08
하늘엔 먹구름 땅 위엔 찬바람/ 석정희 하늘엔 먹구름 땅 위엔 찬바람 / 석정희 우리 아가야 떠나보낸 것도 손을 놓아버린 것도 아닌데 너 가는 길에 하늘엔 먹구름 땅 위엔 찬바람 몰아쳐 걱정의 끈 끊기질 않는다 돌아보면 꽃피는 맑은 날 화사하던 네 웃음 가슴 채우고 살폿하던 보조개 눈가에 서리는데 너 가는 길 알 수 없..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