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쓰는 편지 / 석정희
핏줄 되어 흘러가는 것 아니어도
멈추면 마저 끊기는 것이어서
꿈속에도 걸어야 한다
깊은 잠에 철새 날아간 길 열려
따라가면 풀섶에 흩어지고
다시 지쳐 무너져 버리는
하얀 종이 위에 그려 넣던 한 줄
끝을 찾아 어디론가 기울어가다
물길 속에 잠겨도
다시 나서던 마음 일깨워
철들어 가던 불혹을 건너
지천명에 숨 가삐 떠밀려
바람 안은 결을 타고
설형문자처럼 번지는
그 끝에 누가 기다려 있는가
문득 눈 덮이던 길에 남는 발자국.
멈추면 마저 끊기는 것이어서
꿈속에도 걸어야 한다
깊은 잠에 철새 날아간 길 열려
따라가면 풀섶에 흩어지고
다시 지쳐 무너져 버리는
하얀 종이 위에 그려 넣던 한 줄
끝을 찾아 어디론가 기울어가다
물길 속에 잠겨도
다시 나서던 마음 일깨워
철들어 가던 불혹을 건너
지천명에 숨 가삐 떠밀려
바람 안은 결을 타고
설형문자처럼 번지는
그 끝에 누가 기다려 있는가
문득 눈 덮이던 길에 남는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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