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이유/ 석정희 잊혀진 이유 / 석정희 가슴에 쌓인 먼지 어떻게 떨어낼까 물로 씻을까 하다가 안돼 빗길로 나서 하염없이 살아 온 세월의 무게 실은 발을 뗀다 살며 찌든 먼지 괴롬. 아픔. 슬픔인 것을 모르고 쌓은 정 바탕에 사랑이었나 새벽별 뜨도록 걸은 길 비 개인 뒤 사춘의 꿈 따라 햇살 뜨는 아침 ..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29
배신/ 석정희 배신 / 석정희 함께 가던 길 느닷없이 돌아서 등 보이고 가는 사람 종점이 바로 저긴데 지금껏 나누며 온 이야기들 한꺼번에 거품이 되고 뜨겁던 피 차디차게 온 몸을 돌아 굳어져 장승이 된다 당초 뿌리도 없이 떠서 떠돌았다는 것인가 하루의 인연도 만리성을 쌓는다는 우리들 세월 속..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29
겨울은 봄으로 오는데/ 석정희 겨울은 봄으로 오는데 / 석정희 미래의 시간이던 오늘이 강을 건너고 있다 어제는 내일의 일기가 바람의 세찬 비 예보를 타고 가슴에 회오리 몰고 온 뒤 가물거리던 별빛 지우더니 계절의 순환 탓일까 전혀 낯설지 않은 세계가 열린 끝에 생선가게서 알몸으로 부릅뜬 눈과 마주쳐 놀라며 ..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29
사랑의 자물쇠/ 석정희 사랑의 자물쇠 / 석정희 사랑은 매는 것이 아닙니다 잠그는 일도 아닙니다 눈빛으로 다가가 마음을 열어 폭포 되어 쏟는 일입니다 뒤돌아보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레 고이는 일입니다 사랑은 묶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풀어 푹 잠기게 하는 일입니다 사랑 나그네 (석정희 작사 이호..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29
민들레 사랑/ 석정희 민들레 사랑 / 석정희 민들레 꽃씨 바람에 날아 산에도 들 들어 낸 가슴 안기워 겨울 맞아 다시 피는 꽃뿌리를 내립니다 꽃은 피고 지는 세월 끝에도 피어 언제까지나 빈들을 수 놓고 기대고 바람 막아 멀리 높이 떠 올라 빈들을 채웁니다 꿈속의 님 (석정희 시/ 김기한 작곡) Sop, 이정은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29
꽃의 변주곡/ 석정희 꽃의 변주곡 / 석정희 꽃은 아름답다 흔들리는 꽃은 더욱 아름답다 누굴 부르는 듯 손 흔들어 벌 불러들이는 꽃은 꿀을 품고 있다 꿀 품은 꽃, 벌을 모아 열매 맺는다 꽃은 애련하다 등불 아래 꽃은 더더욱 애련하다 달을 맞고 있는 달맞이꽃 몸 흔들어 벌을 모아도 벌은 오지 않고 마른 꽃..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22
단풍 물들 듯/ 석정희 단풍 물들 듯 / 석정희 아침에 나팔꽃 한낮에는 해바라기 어둠이 깔리면 달맞이꽃으로 피어 바라고 기다리다 사위는 기다림의 화신 가을 산 단풍으로 물들고 이 가을엔 (석정희 작사 이호준 작곡) Sop, 여선주, Bar, 천형주 Pf, 구자형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22
높이만큼 깊이만큼/ 석정희 높이만큼 깊이만큼 / 석정희 거기 바다 있어 강은 흘러들기만 한다 움직이지 않는 산 찾아 바다는 밀려오고 산과 바다 어울리는 어디쯤에선가 안개 일어 구름으로 날며 비 내리다 눈을 쌓는다 이윽고 눈 덮은 산 눈발 안는 바다 하나 되어 산 높이만큼 깊은 바다 서로 감싼다 둘이 아니면 ..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22
그 날이 이 날이 되어도/ 석정희 그 날이 이 날이 되어도 / 석정희 그 해의 팔월 그 날이 이 날이 되어도 그 기쁨 설레임 사라진 오늘일 뿐이다 살 뜯기며 피 말리던 서른여섯 해 끝에 우리 말 우리 글로 환호하던 자유와 평화도 허리가 잘려 야욕의 유월에 상처가 나고 너는 북녘 나는 남쪽에 흩어져 살게 된 이 무참한 세..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22
해돋이 앞에서/ 석정희 해돋이 앞에서 / 석정희 어둠 사르고 한낮의 별로 떠서 그늘을 지우는 태양이여 솟아라 공활한 하늘 위에 오직 하나 동해에 떠서 서해로 지고 한라에 솟아 백두에 잠기며 오대양 육대주를 밝히는 해야 솟아라 너와라면 간난이 두려우랴 바다에선 이름 없는 바위섬까지 산이라면 작은 풀..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