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낙엽도 살고 철새도 사는/ 석정희

sukchonghee 2015. 11. 15. 10:41
낙엽도 살고 철새도 사는 / 석정희
- 로스 엔제레스의 노래 -

 

북극에서 발원하여
캐나다에 솟아
미 대륙으로 뻗친
록키산맥이 바다에 닿아
아늑하게 감싸며
깊은 비밀을 바다에 씻는
그 이름 천사의 도시
로스 엔제레스.
봄인 듯 여름인가 싶으면
겨울도 가을인 산자락
언제나 기지개 켜며
이어지는 길에는 보랏빛 자카란다
다민족들의 향수 달래고
햇살 너머로 펼쳐진
하늘은 늘 푸르게
이마를 맞대고서
이민의 설움과 아픔 삭혀내는
도시의 번잡도 함께
낙엽들 모여 기대 살며
철새들 둥지 틀어
소망을 키워가는
태평양 바닷가의 조개무덤
위의 너와 나 서 있는 곳
그래도 우리는 노래하리라
너 있어 우리 여기 와 있노라고.

무궁화 (석정희 시/ 김기한 작곡) Sop, 최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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