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변주곡 / 석정희
꽃은 아름답다
흔들리는 꽃은 더욱 아름답다
누굴 부르는 듯
손 흔들어 벌 불러들이는
꽃은 꿀을 품고 있다
꿀 품은 꽃, 벌을 모아
열매 맺는다
꽃은 애련하다
등불 아래 꽃은 더더욱 애련하다
달을 맞고 있는 달맞이꽃
몸 흔들어 벌을 모아도
벌은 오지 않고
마른 꽃의 열매에는
향기도 없다
꽃에는 사연이 있다
바람에 향기를 실어
아낌없는 몸짓을 보이다가도
달빛에 젖어 늘어지고
고요 속 풀벌레 소리에
몸 곧추세워 귀를 열고
그리움 끌어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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