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향기 속으로 311

이 가을의 기도/ 석정희

이 가을의 기도 / 석정희 모두들 돌아가고 있습니다. 알몸이 되어서도 부끄럼 없이 왔던 자리로 돌아가고들 있습니다. 가는 길 아쉬워 낙엽은 하늘을 젓고 산에서 흘러내린 강물도 구름으로 피어 모두가 떠났던 자리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세월을 타고 맺힌 결실이며 강물에 흘러 이룬 소망도 모두가 은혜 베푸신 님에게로 기도가 되어 돌아가고 있습니다. 무슨 말로 님을 우러르며 어떤 몸짓으로 감사의 뜻을 표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는 이 세상일 모두 떨쳐버리고 님에게로 돌아 가 님의 곁에만 머물며 오직 감사함을 드리는 이 가을의 기도가 간절하게 하소서 나는 꽃 (석정희 작사 이호준 작곡 ) Sop, 여선주, Pf, 김혜정

다시 그 4월에/ 석정희

다시 그 4월에 / 석정희 장난치는 거짓말로 열리는 4월 우리의 절정은 미국에 피어 진달래 봄 안고 벚꽃을 피웠네 T.S Eliot의 잔인한 4월 보내고 부정에 맞선 젊은이들의 피로 물든 4월 보릿고개 넘어 큰바다 건너 온 우리 피와 땀으로 일궈낸 재산 폭동에 약탈되고 불타버린 4월이어도 끝내 버티고 살아 남아 청하의 이름아래 글벗들 모여 네 생각 내 그리움 우리들 삶으로 글과 그림으로 한판 벌인 시사전 움추린 뜻 북돋우며 기쁨이 되었지 하지만 그 4월 다시 얼룩져 남해 진도 앞바다에 잠긴 세월호 함께 잠겨 간 피우지 못한 봉오리들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음에 다시 부활의 4월이 되어 우리의 산하 빛나게 하여 가슴에 살아 피어 오르라 핏줄이 되어 흐르게 하라 *T.S Eliot의 "황무지".4.19민주혁..

줄을 끊어야 하나 되는 것/ 석정희

줄을 끊어야 하나 되는 것 / 석정희 -통일을 향한 바람으로- 우리에겐 참으로 아이러니한 줄이 하나 있다 이 줄 하나가 갈라 놓은 이산의 부모형제 만날 수 있게 이제 어미의 태에 이어진 탯줄을 끊는 마음으로 새생명이 새나라의 주인 되게 굴욕의 줄을 끊어 버리자 38선이던 비통의 한맺힌 줄 휴전선이 된 줄을 끊어 하나가 되자 약하고 작은 나라 설움 다시는 없게 하나 되어 힘으로 뭉친 나라되어 세계만방이 부러워 하며 아니 두려워 하게까지 통일을 이루어 가자 무궁화 (석정희 시/ 김기한 작곡) Sop, 최창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