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향기 속으로 311

바위가 되어 서서/ 석정희

바위가 되어 서서 / 석정희 폭풍 몰아치는 날 칠흑의 밤에도 바다가 칼날이 되어 몸을 부수려 해도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바위가 되어 서서 풍랑이 남긴 상처 낱낱이 드러내 님 앞에 두 손 높이 듭니다 파도가 들끓어 날카로운 가시 되어 몸을 감는 가시덤불 어찌 십자가 못 자국에 비길까 땅이 갈라지는 아픔 바다가 부서져 밀려 와도 바위가 되어 서서 님의 손길 기다리는 마음 믿음일 뿐입니다. 문 앞에서 (석정희 시/ 김기한 작곡) Tenor, 최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