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55

어떤 약속

어떤 약속 /석정희 어느날은 파랗게 흐르다 어떤날엔 회색빛되어 굽이돌아 잠겼다 눈을 안고도 파란강이 되어가다 비 맞으며는 회색으로 누워 날 저문 길을 만났다 새벽에 일어나 떠나 온 먼길 되 짚는 눈 언저리에 피어나 번져 오르는 안개의 빛갈로 채우는 아침길에 서면 소리없이 울며 떠나온 울음소리 얼음장 깨어지는 소리되어 가파른 언덕을 굴러도 그 강 함께 나란히 가는 길 위에 서서 꽃과 바람 한가닥 햇살을 맞는 이 길을 더디지 않는 걸음으로 겨울을 맞고 봄을 안으며 여름 보낸 가을에 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