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 / 석정희
한적한 들판에
들바람이 오고 가며
전설 같은 사연으로 피워낸
내 한 떨기의 고운 꽃
향긋한 향기는 바람에게 주고
달콤한 꽃술은 벌에게 주고
붉은 꽃잎들은 땅에 주네
말라가는 빈 자루마저
가을 햇볕에 다 사르고
아지랑이 되어
하늘로 오르는 나
후회는 없다
더 주고 갈 것 무엇인가
가진 것 다 주었지만
그래도 아쉬움만 남고……
*앞마당에서...
(한국일보 문인광장에 발표)
'이미지 & 영상 > 추억의 사진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주시인 단체 (0) | 2015.07.07 |
---|---|
보라색 사연 (0) | 2015.07.07 |
동네 뛰다, 내 마음의 뜰 (0) | 2015.07.05 |
한 송이 꽃 (0) | 2015.07.05 |
김지미씨, 지수언니 (0) | 2015.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