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그리며 경기매일 승인 2021.06.20 13:52 석정희 시인 퍼내고 퍼내어도 차올라 가슴에 고이는 밑자락은 어디쯤 닿아있어 깊으면 깊을수록 더욱 명징하게 그려지면서 그때마다 한 발짝씩 다가오는 당신 아이들 젖은 빨래를 널며 줄이 흔들려 그림자 짓는 뒤편에 서있는 당신을 정신을 차리고 찾으면 오래도록 마주했던 얼굴로 파도의 머리되어 달려오는 머리엔 세월을 이고 계시는 당신 오늘처럼 고달픈 날이면 눈가에 잔잔하게 번지던 미소 그리려 그리려 해보지만 자꾸 멀어만 가는 당신의 등 뒤에 하얀 거품이 인다 *석정희/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과,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