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각화의 기억 / 석정희
사막 한가운데 바위산에
새겨져 그려진 그림 속
깃털로 가리워진 여인의 치부
깃털 걷어내려한
흔적 뚜렷하다
무료해서였을까 우상이었을까
이리 저리 생각해 보아도
사막을 달려 온 끝에
본능을 찍어내려
바람에 닳은 바위산의
젖무덤 아래서의 갈망
삭여 풀어낸 생욕 생생하다
많은이들 거두지 못한 깃털
누구도 벗기지 못할 순결로 남았다.
* 생의 본능과 긴 역정을 느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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