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석정희 꿈에서 / 석정희 어제 밤에는 어머니 나라에 갔었네요 어머니만 계신 게 아닌 언니도 거기 있었네요 어머니와 언니 사이에 누군가 있을 것 같아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깨었네요 아무도 없는 거기 돌아서는 길을 어둠이 막고 있었네요 그러나 그 속에서 들리는 어서 오라는 어머님 음성 언..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7.20
세상 것 다 없어도/ 석정희 세상 것 다 없어도/석정희 하늘에 별 모두 사라져 눈에 잡히는 것 하나 없어도 가슴에 별 있어 세상을 사네 해 저무는 길에 길잡이 되는 별로 떠 이끄는 길따라 조그만 진주알 하나 목에 걸어주지 못한 아무도 모르는 마음 감싸는 그 마음 있어 세상을 이기네 거기 꽃씨 뿌려 싹 트고 꽃 피..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7.20
새 구름 바람 그리고 별/ 석정희 새 구름 바람 그리고 별 / 석정희 때로는 새이고 싶습니다이른 아침 나무가지에서 그대 깨우는 노래 부르고 때로는 구름이고 싶습니다 파란 하늘에 떠서 창 속의 안에서 저 끝까지 바라며 때로는 바람이고 싶습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게 스며들어 방안 가득 훈풍으로 채우고 때로는 별이..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7.20
나성별곡/ 석정희 나성별곡 / 석정희 천사의 도시라고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다 엉키고 섞여서 뒤엉켜 있고 말 한 마디 듣지 못해 사랑한다는 건지 싫어하는건지 낯빛으로 읽으며 감정은 음성의 높낮이에 묻고 산다 산야에 어울린 들소들,양떼들 평화로운 그림 걸린 어느 카페에서는 가난해도 아늑하던 옛..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7.20
꽃 시장/ 석정희 꽃 시장 / 석정희 어느 산줄기나 꼴짜기에서 바람과 하늘 구름 벗하여 이름 없이 피어 네게 이름 붙여지던 날 사연 되고 전설 되어 비켜 온 음산한 겨울끝에 들어낸 새싹 아름다움마져 눈물겨워 되돌아 가던 시절의 비안개 그늘로 차 오른 달 꺾이고 잘려 찢긴 아픔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7.20
바다/ 석정희 바다 / 석정희 잠자는 바다라고요 졸고 있는 바다도 본 일 없습니다 밤에는 잠들꺼라 하신다고요 밤바다는 더욱 치열하게 바뀌어 갑니다 때로는 쉬기도 한다지만 아니요 아닙니다 기다림이 있어섭니다 잠들지도 졸지도 않고 기다림은 깨어 있어 얼싸 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도랑이 개..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7.20
아끼는 말 한 마디/ 석정희 아끼는 말 한 마디 / 석정희 어느 글에도 누구와의 대화에도 섞지 않는 흔히들 쓰는 말 한 마디 <...............> 가슴 깊이에서 우러나와 아직 채워지지 않고 설익은 과일같은 날이 갈수록 고이며 익어가는 이 땅 떠나게 될 때 가슴 열어 말할 수 있게 될까 글이나 말에서도 아끼는 말 한 ..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7.20
나는 꽃/ 석정희 나는 꽃 / 석정희 한적한 들판에 들바람이 오고 가며 전설 같은 사연으로 피워낸 내 한 떨기의 고운 꽃 향긋한 향기는 바람에게 주고 달콤한 꽃술은 벌에게 주고 붉은 꽃잎들은 땅에 주네 말라가는 빈 자루마저 가을 햇볕에 다 사르고 아지랑이 되어 하늘로 오르는 나 후회는 없다 더 주고..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7.20
거대한 뿌리/ 석정희 거대한 뿌리 / 석정희 하늘과 땅 열리던 날 나무 하나 심겨졌네 산이 놓이고 강이 열린 땅위에 나무 한 그루 땅을 딛고 팔을 벌려 하늘 향해 이슬을 받고 우리들 혈관에도 놓인길 뿌리로 뿌리로 이어져 실뿌리는 둥지로 실개천들 강으로 모여 밤하늘엔 은하수로 낮에는 무지개로 땅의 열..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7.20
걷는 꽃/ 석정희 걷는 꽃 / 석정희 꽃이 걷고 있다 빗속에 걷고 바람 속에도 걷고 꽃잎이 날고 있다 안개 속에 날고 눈 속에도 날고 어울리지 않고 혼자서 산 위를 걷고 들길을 걷고 나비처럼 날지 못해 서서히 꽃잎을 펴 바람을 탄다 하루의 끝에 하나로 피는 한 송이 꽃 터지는 다른 하늘 아래 슬며시 묻..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