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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인저리타임] 세상을 떠도는 섬/ 석정희

【시(時)가 있는 인저리타임】세상을 떠도는 섬 - 석정희 승인 2024.01.15 10:26 세상을 떠도는 섬 석정희 이 세상은 바다 모든 사람은 섬이 되어 산다 물 위의 섬들은 제 각기 하나로 떠서 이웃을 그리워 하며 소라껍질을 스치는 바람에도 귀를 세우고 동백이건 후박나무 그늘에 누워 누군가를 기다린다 해를 따라 고개를 세웠다가 한숨이 되어 돌아 오는 바람에 고개 떨구고 부대끼던 파도가 물러간 뒤 가슴 드러내 별을 맞는 섬이 떠도는 세상 보이지 않는 그 바닥에 무릎 맞댄 너와 나 난석 석정희 시인 ◇ 석정희 시인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재미시협부회장, 편집국장, 미주문협편집국장 역임 ▷수상 :..

[시가 있는 인저리타임] 그려보는 하얀집에는/ 석정희

【시(時)가 있는 인저리타임】그려보는 하얀집에는 - 석정희 승인 2024.01.08 10:51 | 최종 수정 2024.01.08 10:58 그려보는 하얀집에는 석정희 뜬금없이 고향이 생각나면 언덕 위에 하얀집을 그리고 그 마당 한켠에 절굿통 한 개를 그려넣는다 철따라 한을 찌어 바수던 절굿공이도 하나 세워 둔다 그 많은 낟알들 벌거벗겨질 때까지 찧고 빻아서 끝내는 한을 다하기까지 파보지만 결국은 무중력 속에 뜨다 가라앉았다 몇 번 거듭하다 다시 멍청해버리고 마는 언덕 위 하얀집에는 바람도 뜨다 가라앉았다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석정희 시인 ◇ 석정희 시인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재미시협부회장, 편집..

[시가 있는 인저리타임] 새 하늘 새 땅 열리는 아침/ 석정희

【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새 하늘 새 땅 열리는 아침 - 석정희 승인 2024.01.01 19:18 업데이트 2024.01.01 19:18 새 하늘 새 땅 열리는 아침 석정희 장엄한 교향곡 없어도 굳건히 내딛는 발걸음 하나 말갛게 씻은 태양 떠 올라 열리는 초장에 평화가 몰려온다 사라져 간 날들 바람소리에 얹혀 들리는 사랑의 강물소리 같이 자연스러운 일 말고는 아무 일 없이 싹이 돋고 꽃 피어 열매 맺는 나날들 큰 바다 건너던 남루는 벗어 던지고 부끄럼 없는 자존으로 서로 아끼며 아우르고 다독이는 체온이 되는 어머니의 따듯한 품이 되어 가자 강을 만나더라도 돌아 서지 말고 손에 손 잡고 끼고 건너서라도 큰뜻 품어 온 꿈의 통로로 잇는 무지개 그리며 서로 어울려 살자 두드리고 퉁기며 만드는 관현악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