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석정희
길은 길로 이어진다
외길로나 샛길로는
갈 길 아니며
지름길은 바른길이 아니다
막다른 길로는 들어 서지 말며
곧게 뻗은 길로
올바르게 갈 길이다
길은
산을 안고
강을 거느리며
놓여 있다
어질게 감싸는 산과
슬기로 다듬는 강
어울린 그 길엔
참 사랑이 있다
길에는
선함이 가고 악이 지나며
사랑도 미움도 간다
모두가 제 갈길 간다지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이 발걸음을 따르는 길이
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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