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살아 있는 새 되어 / 석정희
-믿음으로 사는 세월의 끝이라면-
지금은 갈 수 없어 혼자만의 소통하고 있는 것은 그리움이나 기다림 때문이 아닙니다
그리움은 멀고 기다림엔 지쳐서 날마다 살아 있는 새가 되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묻고 답하며 기대하고 소망하여 혼자서도 즐거운 시간 꾸려가기 때문입니다
한 소녀이던 내가 꿈의 나라를 그리기 시작하던 때부터 날개가 돋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때 날개를 얻어 그리움과 기다림을 펄럭이며 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깃털 고르고 나서 햇빛을 맞아 그 빛 속으로 날아 오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무리속에 어울리지 않게 되어도 외롭지 않고 당신에게로 가는 길만 따라 가려는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죽어서도 살아 있는 한 마리 새로 당신의 둥지에 드나고 싶은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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