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향기 속으로/축 시

어울리고 아울러서/ 석정희

sukchonghee 2015. 7. 23. 12:15
 
 
어울리고 아울러서/ 석정희
- 미주한국문협 창립 30주년을 축하하며
 
단군 신화로 나라가 열려 오늘까지
지금 우리들로 이어지는
가슴과 마음 사이에
피었다 지고 저서는 열매되어
씨앗 품어 역사를 엮는
가난과 고난, 환란과 기근 속에
슬기와 재치로 어울리고 아울러
오늘의 현실이 되었다
백두대간을 동서남북으로 뻗었던
고대 삼한 사군으로 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통일이
꽃 피웠던 문화 고려와 조선에 이어
우리의 혼맥 세계만방으로 뻗어
싯다르타, 예수, 마호멭트, 공자 보다 먼저
더 기인 역사를 지닌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에서
백제 촌부의 망부가 정읍사의 직유와
신라에선 한자문화와 다른
향가를 은유로 노래한 처용가며
고려 가시리의 서정이나
청산별곡 같은 풍자는
우리의 정감과 정서를 노래한 별곡에
계승되는 시조의 율격을 갖추어 왔다
조선의 수난은 선비들을 일깨웠고
개화기에 이른 1908년
최남선은 “해에게서 소년에게”로
신체시의 화살을 쏘아 올렸고
조국이 침탈당했을 때
윤동주는 “서시”로 저항과 순결
종교적 참회를 노래하며
의식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던가
8.15해방, 6.25동란, 4.19 민주항쟁
어느 때고 우리들의 혼이 살아
이슬방울, 빗방울, 눈송이 하나
모여 모여 강이 되어 흘러
눈물 한 방울, 땀방울 하나, 핏방울로 엉겨
바다 같은 마음이 되어 살다
저 큰 바다 건너 큰 꿈들 품고 건너 온 땅에서
1982년 9월 2일
<미주한국문인협회>를 세워
괴로움을 그리움으로 달래며 꿈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잊을 수 없는
1992년 4월 29일 엘에이 폭동 때는
물고기들처럼 눈 뜬 채 밤새우며
우리들의 생명과 재산 지켜내려
분노와 울분을 삭히며 의연하지 않았던가
...............................................
그런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이민생활 100년 지내며 세운
미주문협 어느덧 30년 세월
우리의 꿈을 이루었는가
우리라도 더 늦지 않게
서로 어울려 아우르자
선조들의 선각 일깨워
그 혼과 넋을 잇기 위한
고향들에 울려 퍼지던 두레소리
기질을 지닌 선비가 되도록
어울려 노래하자
 
 
함께라면 (석정희 작사/ 허방자 작곡) Sop, 김승희, Pf, 김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