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할 수 없는 열매 / 석정희
-세월의 등을 타고-
더러는 새벽에 무릎 꿇고
모은 두 손 사이에 머무는 듯 하다가
우레 짓고 천지 흔들어
찬란한 봄날의 촉을 세우며
찬란한 봄날의 촉을 세우며
덧없이 흐르는 강물 타고
얼음 속에 머물며 기다리다가도
얼음 속에 머물며 기다리다가도
밀리지도 따르지도 않고
매듭과 매듭으로 엮어져 가는
매듭과 매듭으로 엮어져 가는
그물로도 걸러낼 수 없는
어제와 오늘에서 이어지는
어제와 오늘에서 이어지는
내일은 또 새로운
마디마디마다에 피워낼
마디마디마다에 피워낼
사랑과 미움의 가지에
열려있는 추수할 수 없는 열매
열려있는 추수할 수 없는 열매
쌓여져 가는 저 산너머에
하늘이 열려 지금은 씨를 뿌린다
하늘이 열려 지금은 씨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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