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향기 속으로/신앙시

추수할 수 없는 열매/ 석정희

sukchonghee 2015. 10. 14. 20:11

추수할 수 없는 열매 / 석정희
-세월의 등을 타고-

 


더러는 새벽에 무릎 꿇고
모은 두 손 사이에 머무는 듯 하다가
우레 짓고 천지 흔들어
찬란한 봄날의 촉을 세우며
덧없이 흐르는 강물 타고
얼음 속에 머물며 기다리다가도
밀리지도 따르지도 않고
매듭과 매듭으로 엮어져 가는
그물로도 걸러낼 수 없는
어제와 오늘에서 이어지는
내일은 또 새로운
마디마디마다에 피워낼
사랑과 미움의 가지에
열려있는 추수할 수 없는 열매
쌓여져 가는 저 산너머에
하늘이 열려 지금은 씨를 뿌린다
나는 꽃 (석정희 작사 이호준 작곡 ) Sop, 여선주, Pf, 김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