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속성 / 석정희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수없이 많은 사연의 언어들이
허공을 난무하다가
다시 나에게 되돌아오기에
나는 차라리 입을 꼭 다물겠습니다.
아름답고 오묘한 그분의 창조 속에서
그렇게 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그래도 가장 보고 싶은 것은
어쩌면 보아선 안 될 것이기에
차라리 눈을 꼭 감겠습니다.
값진 보화와 향기로운 꽃 중에서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은
결코 가져서는 안 될 것이기에
차라리 마음 문을 꼭 닫겠습니다.
그것은 욕망이라는
금단의 열매들이기 때문입니다
*2000년도 영시집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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