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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인저리타임] 문 앞에서/ 석정희

sukchonghee 2023. 8. 23. 10:58

 

 

 

 

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문 앞에서 - 석정희

 
  •  승인 2023.08.22 16:54
  •  업데이트 2023.08.22 17:54

 

문 앞에서

                    석정희

 

 

나 여기 있습니다

거리의 먼지 뒤집어쓰고
돌아온
나 여기 있습니다

기다리시는 그림자
창에 비쳐
잰 걸음으로 왔습니다

떠돌던 먼 나라의 설움에
눈물 섞어 안고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어둠 속 머언 발치서
아직 꺼지지 않은
불빛을 따라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시작노트]

시를 쓰는 일은/ 삶이 크게 힘들 때/ 그 아픔과 외로움의/ 방황에서 헤어나기 위한/ 내 고독한 영혼의 힘든 투쟁이며/ 낭만의 노래 부르기만은 결코 아니다.// 결국 시를 쓰는 일은/ 바른 삶을 찾아가기 위한/ 내 영혼의 등불과도 같은 것/ 그래서 내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나는 이 길을 외롭지 않게 갈 것이다.


인생은 단 한 사람의 동반자도 없는 외로운 사막의 길을 홀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 인생도 결국은 홀로 이 대지 위에 머물다 가는 외로운 존재일 뿐입니다.

 

처음 발걸음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제 곁에 있었던 내 그림자를 생각합니다. 그때 그 그림자가 내게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한낱 그림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 그림자는 자연 내게서 멀어져갔고 저는 그를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오랜 세월이 지나고 문득, 제 어린 시절에 보았던 그 그림자를 다시 생각해 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하나의 동반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외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슬프지도 않습니다. 제가 의지하고 찾아가는 사람이 바로 그 그림자와 같은 분이라는 확신으로 저는 그 분을 가슴에 지니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발치의 숲 속에서 반짝거리는 초록 불빛, 아련히 비치는 그 불빛 아래서 어른거리는 당신의 그림자는 이제 제가 찾아 가야 할 제 생의 등불이고 제 신앙 같은 존재입니다. 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입니다.

 

석정희 시인

◇ 석정희 시인 :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재미시협부회장, 편집국장, 미주문협편집국장 역임 ▷수상 : 대한민국문학대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에피포도 본상, 대한민국 통일예술제 문학대상, 쉴만한 물가 대상, K-STAR 한국을 빛낸 사람들 대상 외 ▷석정희 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강 The River》(영문시집), 《나 그리고 너》,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내 사랑은》 외 ▷가곡집 《사랑 나그네》 외 다수

 

 

[출처] 시가 있는 인저리타임- https://www.injurytime.kr/news/articleView.html?idxno=21703

 

【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문 앞에서 - 석정희 - 인저리타임

문 앞에서 석정희 나 여기 있습니다거리의 먼지 뒤집어쓰고돌아온나 여기 있습니다기다리시는 그림자창에 비쳐잰 걸음으로 왔습니다떠돌던 먼 나라의 설움에눈물 섞어 안고나 여기 와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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