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문학자료

[강건문화뉴스] 12월에 만난 사람, 재미 작가 석정희 시인

sukchonghee 2022. 7. 31. 14:44

 

 

 

 

12월에 만난 사람, 재미 작가 석정희 시인

그녀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사람, 아픔 부군의 병수발을 손수해내는 시인이다

 

이현수 기자
기사입력 2021-12-06 [15:56]

 

좋은 글을 통해 독자들과 교감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작가의 시를 한해가 가기 전에 음미해보려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선임기자] ​오랜만에 즐기는 혼자만의 시간, 홀로 먹는 저녁이 싫어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미리 전화 예약을 하고 갔다. 덕분에 젊은 주인장 반갑게 맞아준다. 시인 석정희가 머무는 아메리카 대륙의 밤도 가을만큼 깊어갔을 것이 틀림없다.

 

낮에 보았던 가을의 기억을 서재 안으로 데리고 왔다. 석정희 시인이 써내려가는 문장의 깊이에는 계절이 따로 없음을 시인 스스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일 게다. 아침이면 비에 젖은 낙엽이 그녀와 함께 또 내일을 준비하게하기 위해 시인은 밤을 새워 글을 쓰는지 모른다.

 

석정희 에게는 시인이라는 명사보다는 ‘시인답다’라는 형용사가 더 어울리는 문인으로 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늘 시인답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 그게 시인 석정희가 지닌 가치이자 지향점이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사람, 아픈 부군의 병수발을 손수해내는 시인, 좋은 글을 통해 독자들과 교감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작가의 시를 한해가 가기 전에 음미해보려 한다.

 

 

해돋이 앞에서 /석정희

 

 

어둠 사르고

한낮의 별로 떠서

그늘을 지우는 태양이여 솟아라

공활한 하늘 위에 오직 하나

동해에 떠서 서해로 지고

한라에 솟아 백두에 잠기며

오대양 육대주를 밝히는 해야 솟아라

너와라면 간난이 두려우랴

바다에선 이름 없는 바위섬까지

산이라면 작은 풀꽃까지 감싸는

벅찬 가슴으로 우리 함께 가자

모진 세월에도 둥글게 끓는 빛

짙은 구름 뚫어 살을 펴고

우리 꿈꾸는 내일을 안고 가자

거친 바람 뿌리 흔든들 겁나랴

네 빛이면 바람도 잠잠하여

의연하게 선 소나무 볼게다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저 구르는 소리, 비치는 빛

웅장하고 황홀하게 해야 솟아라

새벽을 열고 내미는 빛 우리 함께

큰 바다 된바람에도 돛을 올리게

이글이글 타는 맑게 씻은 해야 솟아라

이윽고 눅눅하던 슬픔도

뼈 쑤시던 아픔도

그 빛 앞에 곰팡이 사라지듯

고난 물리칠

곱게 씻은 태양이여 솟아라

터질듯 부풀은 가슴으로 널 맞을

맑고 고운 해야 솟아라.

 

 

노을빛처럼 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이런 계절에 잘 맞는 석정희 시인의 대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흔들리지 않는 달빛은 변함없이 그녀와 함께 걷는 벗이 되어주고 때를 알고 솟아오르는 태양의 기백은 늘 그녀의 편임을 자랑한다. 달빛을 파고드는 찬 서리에 시린 하늘의 별빛마저 코로나에 떨고 있다. 뼈 쑤시던 아픔도 사라지게 하고 태양을 기다리는 것에는 독자들에게 새날을 선사하고픈 시인의 소망을 담았다.

 

​어둡건 춥건 한 방향으로만 고요히 행군하는 태양을 따라 아픔도 걷어내고 구름도 걷어내고 진군하라는 시인의 바람이 새롭게 솟아나는 그날이 오기를 염원한다. 세월의 기차는 모든 아픔을 뚫고 어김없이 2021년과의 이별을 고하는 플랫폼에 도착했다. 찬바람 맞으며 고난의 시간을 지나 늦었지만 수평선을 건너 빛을 발하려는 일출이 참 아름답게 보여 지는 시간이다. 구름에 살짝 가려진 달빛은 어둠속에 잠든 세상의 윤곽을 살짝 드러내게 해 준다.

 

​문득문득 지난 한해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시인의 시를 읽는다. 이웃들의 아파했던 소리들이 통곡의 울음으로 지나감이 보여 지고. 가슴 저 바닥에서부터 젖어오는 절망의 눈물을 흘리며 쭈그리고 앉아있던 그 시간, 도심의 골목으로 가로등 불빛이 눈물 흐르듯 어둠속에 뚝뚝 떨어졌다. 문학이 처한 현실도 독자가 느꼈던 절망감도 저 어둠속으로 뚝뚝 떨어져 바람에 쓸리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12월의 밤이다.

 

​더 이상, 길고 힘겨웠던 지난 한해라 말하고 싶지도 않다. 더 이상 문학이 외면 받는 시대라는 여론에 동의하고도 싶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빛이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열리는 기대감으로 가득찬 2022년의 새 아침을 여는 길에 시인 석정희가 함께하고 있음을 필자는 모든 독자의 이름으로 그녀의 글에 찬사를 보낸다.

 

 

 ▲ 재미 작가 석정희 시인  © 이현수 기자

 

[석정희 시인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옹달샘문학 대상 외

시집<문 앞에서>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 나 그리고 너 > 가곡집 < 사랑 나그네 > <강 > The River 영문 <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집은 따뜻했네>등

 

[출처] 강건문화뉴스- http://m.gcn.news/16148

 

[강건문화뉴스] 12월에 만난 사람, 재미 작가 석정희 시인

  좋은 글을 통해 독자들과 교감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작가의 시를 한해가 가기 전에 음미해보려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선임기자] ​오랜만에 즐기는 혼자만의 시간, 홀로 먹는 저녁이 싫어

m.gc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