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엄마되어 엄마에게/ 석정희

sukchonghee 2016. 5. 31. 14:24
  엄마되어 엄마에게 / 석정희 
 
 
 
당신은 바다이셨습니다. 
 
바위같은 파도를 안고 사시면서
부서져 흩어지는 물결을
깊은 가슴으로 싸안으시고 
 
잠잠하던 날에는
깊은 밤 별들까지 품으시며
꿈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나리꽃밭 병아리떼같던
동기들 보송보송하던 얼굴
이슬같은 눈물로 씻기시고 
 
천둥도 온 몸으로 덮어
침묵케 하시며
우리를 감싸셨습니다 
 
찬송으로 여시던 새벽
둘러 앉은 상머리엔
언제나 사랑 넘쳐 웃음으로 번지고 
 
앓는 자식 아픔은 기도로
갈길 찾지 못하는 아들 딸
걱정에 태우시던 마음 
 
나 엄마되어서야
알게되는 엄마의 마음
드릴 것 없어 꽃 한 송이 드립니다 
 
그리고 애절하게 불러 봅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불러 보지 못했던
마음 다해 부릅니다 
 
 
엄마! 
엄마! 
어머니......

 

 

 
이 가을엔 (석정희 작사 이호준 작곡) Sop, 여선주, Bar, 천형주 Pf, 구자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