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강을 두르고 / 석정희
아침마다 오르는 마른 산
킬리만자로 자락 사이로
상쾌한 바람 스쳐
산정에 서면 너였던가
그리도 애태우던 모습
마른 어깨를 들어내고
날이 밝아오며
서서히 가슴에 차 오르는
산허리 에둘러 흐르는 샘이 되고
강 건너 만나는 너는
하나의 샘이 되어
내 마음 붙들어 놓고
가까이 가면 눈 덮인 숲으로
가슴속 가슴속으로만
스며들고 있다
2004/6/19 미주시문학회 백일장 장원 작품
시작노트: 어디에나 산은 있고 산이 있는 곳에는 강이 흐른
다. 그 산은 샘을 지녀 물을 솟게하고 강은 산을
감싸고 돈다. 전혀 다를 것 같은 산과 강 어울림
같이 우리도 자연스레 어울려 살아야 하지 않을
까. 둑을 쌓고 댐을 쌓아도 강물 흘러 넘침은 왜
생각을 못하는 걸까.
산! 이 말이 떨어지자 이내 강이 떠올랐다.
오직 산만을, 그저 한줄기 강만을 생각할 수 없
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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