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기도 / 석정희
열달을 갇혔던 시간
시월에 문을 열어
내밀고 나와 바람을 맞네
그 바람 구름 몰고 와
비도 함께 강을 건너
나만 남기고 가버렸네
비도 함께 강을 건너
나만 남기고 가버렸네
혼자 남은 내 가슴에
빗물인 듯 눈물인 듯
방울 방울 둥글어지는
빗물인 듯 눈물인 듯
방울 방울 둥글어지는
가을 억새 몸 흔들어
바람 그리면
가슴에 흔적으로 남아
바람 그리면
가슴에 흔적으로 남아
누군가 삭풍 막아 줄
창문을 닫아
햇살 엉기는 가을이 되어
창문을 닫아
햇살 엉기는 가을이 되어
감추었던 것 꺼내도 보며
나와 누군가도 하나 되게
이 시월에는 기도 하겠네
나와 누군가도 하나 되게
이 시월에는 기도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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