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향기 속으로/축 시

돌이 돌(石) 하나의 뜻이 되게/ 석정희

sukchonghee 2015. 10. 13. 08:09

돌이 돌(石) 하나의 뜻이 되게 / 석정희
- 한영이 첫 돌에 -

 

돌은 돌(石) 하나의 뜻을 담았다.
한 해의 시간이 뭉쳐 돌이 되어
오늘로 와 있는 지금
어디엔가 돌 하나는 서서
이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네가 우리의 곁에 와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
다시 봄 되어 꽃 피고
맑은 바람 하늘 가르는 오늘도
돌 하나는 기도하는 자세로 서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비만 내리는 장마에도
그늘 한 점없는 가뭄에도
돌은 그렇게 서서 세월을 이길 것이다.
밤이면 별과
바람 부는 날이면 버티는 힘으로
세월을 다듬어 갈 것이다.
이윽고 큰 주춧돌 하나되어
기둥을 받치고 서서
우리들 눈비 가리게 하고......
돌은 돌(石) 하나의 뜻과 같다.
금과 보석 품고 서서
드러내지 않는 우람으로 세월을 이길 것이다.

사랑의 꽃 (석정희 작사 백경환 작곡) Bar, 김철이, Pf, 김영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