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희 시집 출판기념회
축하 메시지
시는 영혼의 등불입니다.
먼저 석정희 시인의 그동안 시업의 결실인 시집『문 앞에서』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함께 참석하여 직접 축하를 보내고 또 오늘 참석하신 LA 문인 여러분들과도 정다운 축하의 담소를
나누어야 하지만, 이곳 서울에서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석정희 시인과는 이곳에서 개최한 한국문인협회 심포지엄에서 두 번, 해변문학제, 월간 심상사와
미주시인협회 공동 주최 세미나 등에서 이승희 시인과 김영중 수필가, 김문희 시인, 황우연
시인 등의 소개로 알게 되어 지금까지 문우의 정을 교감하고 있어서 멀리 서울에서도 시집을 받고
축하를 보낼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석정희 시인은 시를 쓰는 일을 바른 삶을 찾아가기 위해서 그의 영혼의 등불을 밝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국에서 절감하는 그의 사유는 얼마나 인내와 기원이 필요한 지 잘 알고 있습니다.
석정희 시인은 이러한 일상을 시로서 극복하는 지성적 미학을 잘 실천하는 시인이기에 오늘 이
행사는 더욱 빛나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그의 시 「가을이 오는 길 1」한 편을 읽습니다.
가을비 그치고 구름 다시 흐르는
갈잎에 슬픔이 서리는 계절
옛 동화에 담긴 슬픈 눈물
이방인 낯선 얼굴 위에
망향의 우수로 어리어
피어오르는 슬픈 노래
산사에 종소리로 들린다
일찍이 네게 답하지 못했던 말
줄줄이 교직된 언어들
저 하늘 구름에 얽히어 떠간다
이방인들도 재촉하며 가는 길
외롭고 허한 들녘
노을마저 누렇게 야위어가는
그 길 위에 내가 서 있다.
참으로 ‘가을’이라는 시간성과 ‘이방인’이라는 공간성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서도 어쩐지
석정희 시인은 ‘외롭고 허한 들녘’에 서 있습니다.
오늘 이 출판기념회를 다시 한 축하하고 이를 계기로 더욱 좋은 시로 우리들을 공감하게 해주십시오.
오늘 자리르 함께 한 여러분들에게도 안부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9월 7일
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장
김송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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