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향기 속으로/신앙시

점의 노래/ 석정희

sukchonghee 2015. 7. 21. 10:10
 
 
점의 노래/석정희
 
아무도 모른다
내가 하나의 까만 점인 것을
목숨을 대신하여 나를 지키고 있는
총알같은 이 설움을
아무도 모른다
점은 또 다른 점을 만났다가
더러는 헤어지기도 하지만 나에겐
또 하나의 점이 박혀있어
달빛 어리는 창가에 노래로 흘러도
아무도 듣는 이가 없다
밤과 낮이 맞물려 하루가 되듯이
내 점과 또 하나의 점이 포개져
유성으로 하늘을 떠돌고 있어도
아무도 보는 이가 없다
내 생애가 마쳐질 어느 날 저녁
이렇게 까만 두 개의 점을
마주 놓고 가만히 드려다 보면
그 안에 누구의 눈물이 괴어 있을까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왕복없는 하늘 길

(석정희 작사 전중재 작곡)
아이노스 여성 중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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