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문학자료

중앙일보

sukchonghee 2015. 7. 16. 12:57

 

 

[작가의 말]

 

 

그리는 마음 모아

 

 

목련꽃 아래 향기 퍼지듯

환하게 웃으시며 학교길 배웅하시던 어머니

 

쏟아지는 꽃잎 날리듯

머언 산에 남은 눈 바라 보시며

 

내 작은 손목 잡으시던 어머니

지금은 목련꽃 보이지 않고

 

하얀 구름만 목련꽃 되어 떠있는

머언 하늘만 바라봅니다.

 

보고 싶어 아무리 찾아 보아도

봄볕 마당에 피어나던 꽃 보이지 않고

엄마에게 전하고픈

말 한 마디

맘 한 움큼

 

목련향 젖내음 되어 코끝 시큰해져

엄마 되어 엄마 그리는 마음

두 손 모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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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되어 엄마에게 / 석정희

 

 

당신은 바다이셨습니다.

 

바위같은 파도를 안고 사시면서

부서져 흩어지는 물결을

깊은 가슴으로 싸안으시고

 

잠잠하던 날에는

깊은 밤 별들까지 품으시며

꿈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나리꽃밭 병아리떼같던

동기들 보송보송하던 얼굴

이슬같은 눈물로 씻기시고

 

천둥도 온 몸으로 덮어

침묵케 하시며

우리를 감싸셨습니다

 

찬송으로 여시던 새벽

둘러 앉은 상머리엔

언제나 사랑 넘쳐 웃음으로 번지고

 

앓는 자식 아픔은 기도로

갈길 찾지 못하는 아들 딸

걱정에 태우시던 마음

 

나 엄마되어서야

알게되는 엄마의 마음

드릴 것 없어 꽃 한 송이 드립니다

 

그리고 애절하게 불러 봅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불러 보지 못했던

마음 다해 부릅니다

 

엄마!

엄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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