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영상/추억의 사진방

나는 꽃

sukchonghee 2015. 7. 5. 14:18

 

 

나는 꽃 / 석정희

 

 

한적한 들판에

들바람이 오고 가며

전설 같은 사연으로 피워낸

내 한 떨기의 고운 꽃

 

향긋한 향기는 바람에게 주고

달콤한 꽃술은 벌에게 주고

붉은 꽃잎들은 땅에 주네

 

말라가는 빈 자루마저

가을 햇볕에 다 사르고

아지랑이 되어

하늘로 오르는 나

 

후회는 없다

더 주고 갈 것 무엇인가

가진 것 다 주었지만

그래도 아쉬움만 남고……

 

 

*앞마당에서...

 

(한국일보 문인광장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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