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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꽃] 석정희의 詩가있는 산책...문 앞에서
- 석정희 논설위원
- 2023.02.02 15:02
[서울시정일보 석정희 논설위원] 오늘의 문학의 꽃은 석정희 시인의 "문 앞에서 "다.
●석정희/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시집<문 앞에서> <강>The River 영문
< 나 그리고 너 > <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집은 따뜻했네>< 내 사랑은>
■ "나 여기 있습니다
거리의 먼지 뒤집어쓰고
돌아온
나 여기 있습니다.
기다리시는 그림자
창에 비쳐
잰 걸음으로 왔습니다.
떠돌던 먼 나라의 설움에
눈물 섞어 안고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어둠 속 머언 발치서
아직 꺼지지 않은
불빛을 따라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시작노트]
시를 쓰는 일은/ 삶이 크게 힘들 때/ 그 아픔과 외로움의/ 방황에서 헤어나기 위한/ 내 고독한 영혼의 힘든 투쟁이며/ 낭만의 노래 부르기만은 결코 아니다.// 결국 시를 쓰는 일은/ 바른 삶을 찾아가기 위한/ 내 영혼의 등불과도 같은 것/ 그래서 내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나는 이 길을 외롭지 않게 갈 것이다.
인생은 단 한 사람의 동반자도 없는 외로운 사막의 길을 홀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 인생도 결국은 홀로 이 대지 위에 머물다 가는 외로운 존재일 뿐입니다.
처음 발걸음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제 곁에 있었던 내 그림자를 생각합니다. 그때 그 그림자가 내게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한낱 그림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 그림자는 자연 내게서 멀어져갔고 저는 그를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오랜 세월이 지나고 문득, 제 어린 시절에 보았던 그 그림자를 다시 생각해 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하나의 동반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외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슬프지도 않습니다. 제가 의지하고 찾아가는 사람이 바로 그 그림자와 같은 분이라는 확신으로 저는 그 분을 가슴에 지니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발치의 숲 속에서 반짝거리는 초록 불빛, 아련히 비치는 그 불빛 아래서 어른거리는 당신의 그림자는 이제 제가 찾아 가야 할 제 생의 등불이고 제 신앙 같은 존재입니다. 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입니다.
[출처] 서울시정일보- https://www.m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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