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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어머니 사랑합니다

sukchonghee 2015. 12. 20. 08:28

 

그리운 어머니 사랑합니다

 

송금관 기자

 

 기사입력 

2015/05/29 [07:51]

  

 

 

엄마가 되고서야 알게 엄마의 마음, 나에게는 위에 가장 보배로우신 어머니…, 삶에 지쳐 괴롭고 힘들어할 살며시 다가와 내미시고 얼굴 감싸 안으시고 등허리 토닥거려주시던 어머니…(석정희-‘어머니의 환한 미소중에서).”
 
오늘날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가족이 붕괴되는 개인주의 시대에어머니이야기는 전설처럼 들린다. 하지만 어머니가 어떤 존재인가. 어머니는 가족의 행복을 연출하는 지휘자이자 가정의 대들보인 남편을 돕는 일급 참모이다. 인생이란 기쁘고 행복한 일도 있지만 힘든 일과 위기의 순간이 많은 법이다. <그리운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런 위기와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본분을 지키며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 어머니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김남조, 유안진, 신달자, 오세영, 이근배, 나태주, 유자효, 유현종, 구재면, 복효근, 김종천, 시인 당대 최고의 시인들은 물론 송하진 전북도지사, 장태평 농수산부장관, 이규형 주중대사와 미주에서는 석정희 시인 63명의 명사들이 참회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집필에 참여했고, 이만의 환경부장관과 김종천 시인이 엮어 냈다.
 
책은 다만 어머니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시인들의 개인적 신변담을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절절하고 진실한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어머니의 눈물과 헌신, 어머니의 , 어머니의 가르침, 어머니의 향기를 알려주는 글을 모은 책으로 다시 우리들의 자랑스런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것이다.

 

 

언덕길의 수레 / 석정희

                                                              

지금도 언덕길의 수레

그림만 보아도 가슴에 눈물 고인다

업고 이고 끌고 밀며

가난과 고난 싣고 숨차게 오르던

언덕길 개나리꽃 물들어 누렇던

얼굴에 땀방울 소금 되어도

혼신을 다해 밀어부치던

바퀴는 우리의 어버이였다

쌓인 빙판이거나

질퍽이는 빗길에도

끌던 손등의 핏줄 동기의 밥줄되고

끌리던 치마 동인 허리의 끈은

우리들의 생명줄이 되었다

지면 달빛을 따라

큰비라도 내릴 검은 하늘에

더러 몸살도 날만한 일과를

거르지도 않고 실어 나르던 소망

어두운 등불 밑에선 기도로 이어져

우리 지금 이렇게 기름진 식탁에

둘러 앉아 있는 것을......

가삐 넘던 언덕길에

누가 빨아 먹고 버렸나

쥬스 담겼던 비닐봉지 하나

바람에 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