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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문화뉴스] 여름에 읽는 시, 석정희 시인의 시 "상처"

sukchonghee 2023. 7. 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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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읽는 시, 석정희 시인의 시 "상처"

위로가 필요하고, 치유가 절실한 시대상을 반영한 그녀의 시

 

이현수 기자
기사입력 2023-07-17 [16:46]

 

좋은날 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아픈 가족을 치유하고 돌보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석정희 시인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선임기자] 어둑한 그림자 사이로 배시시 웃어주던 하얀 찔래의 소담스러움이 어린 시절을 지나온 꿈같은 시간들을 뚫고 시인을 따라 걸어온다. 오늘 밤엔 안개가 자욱하진 않겠지, 저녁이면 긴 장맛비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겠지 하는 바람으로 아픈 남편의 병도 잠시 멈춰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등 뒤로 왔다 갔다 하던 반딧불이의 불빛이 반갑다. 남편에 이어 딸까지 아파 수술을 이겨낸 시간이라 그럴까? 반딧불이 불빛이 이런저런 일로 고통 받고 있는 식구들에게 희망의 빛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기대감일지도 모른다. 빛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어둠속 하늘 한복판을 가로질러 은하수로 흘러간다. 기다림은 희망의 강을 타고 다가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믿기에 기다리다 보면 좋은날 반드시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오늘을 견뎌낸다.

 

 그 희망으로 좋은날 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아픈 가족들을 치유하고 돌보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석정희 시인의 시 한 편을 감상한다.

 

 

상 처 / 석정희

- 남편 병간호 하면서-

 

 

칼자욱만을 상처라 하지 말아요

할퀸 자욱도 상처가 됩니다

겉에 보이는 것만이 상처가 아닙니다

 

더듬어도 더듬어도 닿지 않고

싸매려 싸매려 찾아도

잡히지 않는 상처가 있습니다

 

어루만지면 더 큰 상처로 부풀고

불에 데인듯 아파오는

번지고 번져 소용돌이치며

깊이로 깊이로 잠겨 갈라지고 찢어져

 

부서져 내리는 파도 앞에

그대로 남는 바위 하나

흉터만 안고 서 있듯

영혼을 들여다보는 상처도 있습니다

 

 

 잃어버린 과거, 도심의 분주함 그 뒤켠에서 홀로 버려진 듯한 착각으로 어찌해야 하는가를 모르는 외로운 누군가에게 밤은 또 하나의 나를 찾게 해주는 고귀함을 선물한다. 추억의 저편 본능의 그 언덕 어딘가엔 밤이 알려주는 길이 있다. 세상은 참으로 흉흉하고 침잠되어 가지만 그래도 시인은, 가족을 위하고 이웃을 위해 아낌없는 오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아가며 우리가 살아간다. 먼 타국에서 이민자의 삶은 결코 녹녹하지도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오죽하면 이민생활은 참고 견디는 곳이라 했겠는가? 시인 석정희의 삶이라고 별다를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아픈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며 살아가는 오뚝이 같은 사람이다.

 

인간 세상에서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시인의 딸까지 몸이 좋지 않아 수술까지 하여 그녀의 정신과 마음은 오로지 가족의 건강뿐이다. 아무도 없는 외국에서의 아픔은 서럽고 눈물 나는 일임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위로가 필요하고, 치유가 절실한 시대상을 반영하듯 그녀의 시에는 그녀가 감당해야할 마음의 상처가 제법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족이 전부인 시인에게 독자들의 기도가 필요한 지금이다.

 

 

 
▲ 석정희 시인  © 이현수 기자

 

석정희/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재미시협부회장,편집국장,미주문협편집국장 역임,
현)한국신춘문예협회 중앙회 이사, 미국LA 본부장,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유관순 문학대상, 탐미문학 본상,에피포도 본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대한민국통일 예술제 문학대상, 쉴만한 물가 대상,
K-STAR 한국을 빛낸 사람들 대상, 외
석정희 시집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영시집 5인 공저
Sound Behind Murmuring Water영시집 4인 공저
<문 앞에서>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 나 그리고 너 > 가곡집 < 사랑 나그네 >
< 강 > The River 영문 <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내 사랑은>등

 

 

[출처] 강건문화뉴스- http://m.gcn.news/29939

 

[강건문화뉴스] 여름에 읽는 시, 석정희 시인의 시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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