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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 인사

sukchonghee 2015. 7. 5. 13:58

 

 

 

문 앞에서 / 석정희

 

 

나 여기 있습니다

 

거리의 먼지 뒤집어 쓰고

돌아 온

나 여기 있습니다

 

기다리시는 그림자

창에 비쳐

잰 걸음으로 왔습니다

 

떠돌던 먼 나라의 설움에

눈물 섞어 안고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어둠 속 머언 발치서

아직 끄시지 않은

불빛을 따라

 

나 여기 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