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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문화뉴스] 11월의 작가, 석정희 시인

sukchonghee 2020. 11. 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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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문화뉴스가 소개하는 11월의 작가, 석정희 시인

"아버지의 집은 따뜻했네" 라는 시가 전하는 겨울 메세지

 

이현수 기자
기사입력 2020-11-25 [15:58]

 

문학에서의 명시는 시를 읽는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시, 석정희의 시가 그렇다

 

[강건 문화뉴스 이현수 기자] 현대시에서 아버지가 가진 힘은 따스하고 엄격하게 다가오는 명사이다. 차가운 겨울이란 계절과 아버지의 이미지는 잘 어울리는 단어이기도 하고 또한 겨울이라는 계절에 대비되는 따뜻함을 지녔기도 하다. 시인은 머나먼 타국 미국이 제2의 고향인 재미 작가이다. 그녀의 시는 선교적인 이미지도 있고 독자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글이 많다.

 

누구나 그러했겠지만 어렸을 때의 아버지는 크고 높은 산과도 같은 존재로 어렵게 느껴졌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세월지난 지금 아버지의 어께는 작아질 대로 작아지고 눈망울에 맺힌 여린 모습에서 오히려 보호본능을 자극할 정도로 아버지는 외로운 모습이다. 그런 아버지를 주제로 석정희 시인은 시를 창작했다. 시인은 어려운 이웃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착하고 여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것이 시에서도 그려진다.

 

신문을 깔고 누운 노숙자를 바라보는 마음에서 그들도 누군가의 아버지고 누군가의 자식일거라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 집은 따스했네’라는 싯구가 가슴 뭉클하게 함은 필자뿐이겠는가. 시인은 시의 첫 구절에서 겨울이 오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들을 보고 있는 자신의 마음이 걱정부터 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구절이다. 그러다 종장부에서 겨울 걱정이 쌓인다고 했다. 종교적 신념을 가진 시인은 불우한 이웃 걱정에 연말이 다가오는 것이 아프기만 하다. 더구나 2020년의 세계는 코로나19로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기에 더 큰 어려움이 쌓여가고 있음을 시인은 아파한다. 오늘은 ‘아버지 집은 따스했네’ 라는 석정희 시인이 쓴 좋은 시를 소개하며 11월을 장식하려 한다.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석정희

 

 

겨울이 오고 있다

 

L.A. 다운 타운

브로드웨이 거리의 밤

고층빌딩 벽을 기댄

냉장고 비인상자 집들 들어선다

 

갖은 영화와 수난

 

신문지에 깔고 누운 노숙자들

잠이 들면 옛 꿈이 보일까

어제의 풋 돈냥

회개의 씨앗 되어 터 오르고

울을 넘던 웃음소리

가슴에 여울져

아버지 집은 따뜻했는데

돌이키는 귓가에 울리는 새벽종소리

거리의 교회에서의 아침

샌드위치에 목이 메인다

하룻밤 집이 된 상자 윗 모서리에

누가 붙였을까 노란 리본 하나

기다리는 아버지 마음 되어

햇살로 번져가고 있다

 

겨울걱정이 쌓인다

 

- 문학에서 좋은시라는 것은 시를 읽는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시를 말한다. 즉 명작 명시는 어려운 미사려구를 나열하여 독자를 혼돈으로 빠뜨리는 시가 아니라 석정희의 시처럼 일반적인 언어로 구성된 시 중에서 감동이 있는 시를 명시의 반열에 올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시대의 조류와 상관없이 좋은 글을 쓰고 좋은 시를 창작해낼 줄 아는 작가가 있다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도 복이다. 그녀의 시는 늘 함축미가 운율에서 빈틈이 별로 없었다. 석정희의 시를 좋아하고 그녀의 시를 즐겨 찾는 이유를 우리는 알고 있다. 좋은 시는 늘 독자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석정희 시인 / 약력>

 

▲ 석정희 시인  © 이현수 기자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과,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

-현) 한국신춘문예협회 중앙회 이사 및 미국LA 본부장,

-계간 '한국신춘문예' 현) 심사위원 등

 

* 수상: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대한민국장인[시문학]유관순 문학대상 외, 가곡[사랑나그네]등

 

*시집 [문 앞에서][나 그리고 너] The River 영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기자

suya6500@naver.com

 

 

[출처] 강건문화뉴스- m.gcn.news/8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