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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N]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석정희/열아홉 줄로 엮은 코로나"

sukchonghee 2020. 4. 22. 13:15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석정희] 열아홉 줄로 엮은 코로나













석정희 시인(재미시인협회 회원)
 
열아홉 줄로 엮은 코로나
 
 
모이 쪼던 비둘기 떼
갑자기 돌팔매 맞듯 날아 흩어진
광장의 빌딩 넓은 유리창
산산이 깨어져 쏟아져 내리며
심장을 관통하는 총알이 되었다
아침시간 도심으로 모여 들던
붐비던 지하철 정거장이
마치 전쟁을 알리는 영화의
뉴스와 포개어지며 스산하다
연주회장의 늘어진 만국기
끊어져 내리는 순간
현악기의 줄들이 툭 터져 버리고
비상구를 알리는 불빛조차
꺼저버린 갑작스런 어둠에
뒤엉키는 발길들
소나기구름 몰려오는
깨어져 들리는 종소리 따라
교만의 뉘우침 파장 지으며
번져 가고만 있다.
 
<해 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온 세계 인류가 비참한 상황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작품 속에서 시인은 그 역병의 잔인한 폭력성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그 질병은 비둘기 떼를 흩고 유리창을 산산이 깨는 돌팔매이고 사람들 심장을 관통하는 총알의 이미지로 묘사되었다

세상의 모든 곳이 전쟁터이고 지옥이다. 그러나 시인은 인간들의 교만의 자각과 회개를 통한 구원의 가능성을 메시지로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