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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한국일보]옹달샘/ 석정희

sukchonghee 2019. 9. 19. 12:19


09월 18일 (수) 로그인 PC버전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석정희] 옹달샘



석정희 시인

 
옹달샘
 
깊은 산속 바위를 헤치고 올라와
고요히 솟구치며
초목 새 짐승들에게 젖을 물리는
숲의 어머니
인내 사랑 포용을 품고
촛불처럼 타는 꽃마음
꿈은 실개천 따라
강으로 바다로 이어지는 순례
그 거룩한 영혼
신비의 생명을 베푸는 대지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해 설>

만물은 모두 생명을 낳은 어머니가 있다. 풀은 풀의 어머니, 벌레는 벌레의 어머니가 있다

작가는 옹달샘을 숲의 어머니 대지의 어머니의 형상으로 그린다. 옹달샘은 사람의 어머니처럼 강한 모성애가 있다. 인내 사랑 포용의 미덕과 생명력이 있다

주목되는 점은 작가는 옹달샘을 사람()의 어머니로 직관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자연의 어머니와 사람의 어머니가 같다고 본다. 그는 만유가 일체요 가족이라는 범아일체적 사상을 시적으로 설파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