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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학] 2019년 8월호 "엘에이 L.A 까마귀/석정희"

sukchonghee 2019. 7. 30. 09:53




엘에이 L.A 까마귀/ 석 정 희



앞마당에서

집을 나선 길가에서도

자주 만나게 되는 까마귀.


고향에서는 들판이나

뒷동산에서 떼 지어 날던

흉조兇鳥라던 새


까마귀 울면 흉한 일에

재수 없다 소리 질러

멀리 멀리 가기를 바라던 새


함께 살게 되다 보니

어미에게 먹이 물어다 주는

또한 자오慈烏


까마귀 날던 고향 떠나

바다 건너 온 이땅에선

길조吉鳥라 여기며 사는 사람들


일찍이 그들의 효심을 읽었는가

나도 한 마리 까마귀 되어

되돌아 보며 불효를 뉘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