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석정희
당신은 바다이셨습니다
바위 같은 파도를 안고 사시면서
부서져 흩어지는 물결을
깊은 가슴으로 싸안으시고
잠잠하던 날에는
깊은 밤 별들까지 품으시며
꿈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나리꽃밭 병아리 떼 같던
동기들 보송보송하던 얼굴
이슬 같은 눈물로 씻기시고
천둥도 온몸으로 덮어
침묵케 하시며
우리를 감싸셨습니다
찬송으로 여시던 새벽
둘러앉은 상머리엔
언제나 사랑 넘쳐 웃음으로 번지고
앓는 자식 아픔은 기도로
갈길 찾지 못하는 아들 딸
걱정에 태우시던 마음
나 엄마 되어서야
알게 되는 엄마의 마음
드릴 것 없어 꽃 한 송이 드립니다
그리고 애절하게 불러봅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불러보지 못했던
마음 다해 부릅니다
엄마!
엄마!
어머니……
저작권자 © 보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