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문학자료

인터뷰- 석정희 시인의『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sukchonghee 2016. 7. 27. 08:11

 

 

미주시인 석정희 시선집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고국에까지 은은한 글 향기

 

 

 

미주시인 석정희씨가 자신의 시선집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를 출간했다. 대개 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시가 편안한 일상적인 언어로 씌여 있으면 “무슨 시인가? 자신의 넋두리에 불과하지,,,”라고 생각하거나 등단한지 오래된 프로시인이라 하더라도 무엇인가 프로답게 독창적이고 독특한 시세계를 구사하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진솔한 시인의 내면과 노력에서 만들어졌다면 고무할 일이지만 요즈음 문학 독자들이 시를 외면하는 이유가 그럴싸하게 진실성이 없고 톡톡 튀려고만 하며 너무 시인 자신들의 세계에만 갇혀 있는 듯해서, 등단시인들은 난무하는데 읽는데 매력이 없다고들 한다.


그런 면에서 석정희 시인의 시들은 매우 편안한 일상적인 소재와 언어로 씌여졌지만 시를 오래 쓴 프로들이나 시안(詩眼)이 트인 전문가들이 보면 확실한 창작내공과 엄청나게 다듬은 퇴고와 단아한 시어조탁의 선택과 내공이 잘 느껴진다. 석정희 시인의 이번 시선집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는 그동안 자신이 써왔던 시들과 시선집들의 창작시 2백 5십여 편 중에서 본인의 시어처럼 “좋은 옥수수만 골라 씨 옥수수로 삼듯, 고르고 골라 묶은 것”이다.


석정희 시인은 "어릴 적 외갓집에서 씨 옥수수와 알밤을 정성스레 고르시던 할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며 오랜 미국 이민생활에서 얻어진 시편들 가운데 나름 가려내어 앞으로의 이정표로 삼고자 했다"고 겸손하고 차분히 그녀의 인격과 시의 품격에 걸맞게 출간의 변을 토했다. 그녀는 한국 '크리스찬 문학'과 '창조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재미시인협회 부회장, 미주한국문협 이사, 미주크리스찬문협 사무국장 및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석정희 시인은 모국어와 고국의 정서를 간직하려는 수단으로 시를 써왔다며 시 구도자의 자세를 전했다.


시인은 그동안 2008년 제1시집(한영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 2010년 제2시집 <나 그리고 너>, 2011년 제3시집(영문시집) <강 The River>, 2014년 제4시집 <엄마 되어 엄마에게> 등을 출간한 바 있다. 문학박사이자 문학평론가, 홍문표 오산대 학장은 “석정희 시인이 보여주는 시집은 한마디로 시에서 길을 묻는 아름다운 서정이다. 그 길을 한 시인으로, 한 여인으로, 한 인간으로 진지하게 가는 삶의 길이다. 그것은 바로 너에게 가는 길이고, 절대적인 님에게 가는 길이고, 아름다운 한 송이 꽃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영롱한 새벽이슬처럼 맑고 고운 시적 상상력이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노래다.”라고 평했다.


또한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박영호 씨는 “석정희 시인의 시들은 극히 사색적인 내용이 일상적 서정성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고, 힘겨운 생의 고통이나 이민 생활에 대한 깊은 고뇌와 함께 미래의 꿈을 향해 다가가는 경건한 삶의 자세가 잘 나타나 있다. 더욱이나 단아한 여성적인 어법을 통해서 표현되고 있어서, 고통스럽고 힘든 현실적 삶의 세계가 극히 서정성으로 부드럽게 순화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언제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은 시, 그래서 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 이러한 시가 결국 좋은 시라 할 수 있고, 이러한 시가 바로 생명이 긴 가치 있는 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역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최선호씨는 “무변광대한 하늘로 우리를 밀어 올리는 석정희 시인은 우리들 가슴에 수만 리의 신비로운 정서의 불을 지펴놓고 있다. ‘가을’이라는 시에서 보면 고추잠자리가 끝닿은 숲에서 고추잠자리가 아닌 바람이 옷 벗고 내려온다고 함으로써, 기막힌 변화의 감동이 의인화되어 나타난다. 숲은 어쩌면 하늘나라, 즉 영혼이 머무는 곳일 게다. 칠기 반상 앞에 다소곳이 앉아있을 시인은 이 세상과 영혼의 세계를 오르내리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나 보다. 고추잠자리가 날아간 하늘 속 끝닿은 곳에 숲이라니, 아마도 이것은 시인의 이상향 아니면 천국일 것이다. <가을> 시에서 고추잠자리를 매체로 하여 현실(1연)과 영적 세계(3연)를 이어주는 신앙적 알레고리로 볼 때 지극한 상징과 압축으로 신앙의 경지를 수놓은 솜씨가 대단하다.”고 평했다.


갈수록 현대사회가 첨단화되고 문명의 이기만을 쫓는 시대이라 사람들이 문학을 외면하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현대사회가 첨단화되고 문명의 이기만을 쫓는 시대라서 그럴까? 아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정서가 메말라가고 기계화되어 천박화해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등단한지 오랜 프로 시인이라 해도 꾸준하고 쉬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편안하고 쉬운 일상적인 언어만으로 읽는 사람들의 마음과 정서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을 쓰기가 쉽지 않다. 

 

석정희 시인은 그런 면에서 자신만의 탁월한 시 창작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노력과 진실이 바탕을 잘 이루고도 향기로운 겸손은 어떤 곳에서도 통하고 보석같이 단아한 빛을 발한다. 삶의 고통들과 고뇌들을 극복하고 희망과 사랑의 향기가 가득한 석정희 시인의 시선집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가 태평양을 넘어 고국에까지 잔잔한 감동과 글이 가진 아름다운 향기를 은은히 풍겨오고 있다.


www.sportsnews25.cim

스포츠닷컴 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