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내린 오후/ 석정희 소나기 내린 오후 / 석정희 시들어 있었지 말라 있었는지 몰라 우레소리 가슴 때리며 파고들어 와 폭풍우 된 소나기 내리는 오후 번개가 무지개 되어 하늘에 다리를 놓아 네가 오고 내가 가고 내려다 보는 그 아래 폭포 흘러 내려...... 아! 시원타 못해 자즈러 든 몸 추스르니 시들었던 꽃 ..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8.11
석류를 보며/ 석정희 석류를 보며 / 석정희 가을입니다 구월도 가고 시월이 갑니다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사랑하라 말합니다 나무들도 벗고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더는 감추지 못하고 가슴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감추고 감싸던 마음 드러내 속을 보입니다 속 보이는 것을 사랑이라 말하라 합니다 비바람 햇..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8.10
바다가 그리우면 조개를 산다/ 석정희 바다가 그리우면 조개를 산다 / 석정희 바다가 그리우면 조개를 산다 다문 껍질 속에 바다를 물고 있는 조개를 산다 그 속에 감춘 속살 탐내는 사람들 석쇠에 굽고 삶아도 먼저 바닷물 토하고 피를 쏟는 조개를 산다 모래에 묻혀 생명을 키워 온 둥근 몸에 품은 바다 바다가 그리우면 나는..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8.10
나성별곡/ 석정희 나성별곡 / 석정희 천사의 도시라고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다 엉키고 섞여서 뒤엉켜 있고 말 한 마디 듣지 못해 사랑한다는 건지 싫어하는건지 낯빛으로 읽으며 감정은 음성의 높낮이에 묻고 산다 산야에 어울린 들소들,양떼들 평화로운 그림 걸린 어느 카페에서는 가난해도 아늑하던 옛..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8.09
하늘과 바람과 별에게/ 석정희 하늘과 바람과 별에게 / 석정희 -시인 윤동주를 기리며-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하고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남아있는 얼굴을 욕되게 드려다 본 당신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 발바닥으로" 닦아내시며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8.09
잊혀진 이유/ 석정희 잊혀진 이유 / 석정희 가슴에 쌓인 먼지 어떻게 떨어낼까 물로 씻을까 하다가 안돼 빗길로 나서 하염없이 살아 온 세월의 무게 실은 발을 뗀다 살며 찌든 먼지 괴롬.아픔.슬픔인 것을 모르고 쌓은 정 바탕에 사랑이었나 새벽별 뜨도록 걸은 길 비 개인 뒤 사춘의 꿈 따라 햇살 뜨는 아침 돌..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8.08
바람의 초상(肖像)/ 석정희 바람의 초상(肖像) / 석정희 바람의 얼굴 본일 없이 그 얼굴 그려 본다 굽이 돌아 골목 훑고 지나다가 가로수라도 만나면 잎새마다 얼굴 그려내며 꽃으로 숨어 있다가 빛깔 풀어내고 그 색깔마다에 눈을 달고 내달아 간다 잎새 하나 하나마다 그려지는 얼굴의 본색 드러내는 바람에 묻어 ..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8.06
잡초를 뽑으며(1)/ 석정희 잡초를 뽑으며 / 석정희 - 질투의 의상 - 이목구비만을 갖추었다고 모두가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없는 것을...... 귀는 아름다운 소리 듣기만하고 눈으로는 볼 것만을 골라 보며 입은 열때마다 칭찬만 쏟아내 코로는 세상향기만 맡을 수 없는 걸러내지 못하는 소리 걸어잠근 가슴에 쌓여 뜨..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8.05
상처/ 석정희 상 처 / 석정희 - Sonnet형식을 빌어 - 칼자욱만을 상처라 하지 말아요 할퀸 자욱도 상처가 됩니다 겉에 보이는 것만이 상처가 아닙니다 더듬어도 더듬어도 닿지 않고 싸매려 싸매려 찾아도 잡히지 않는 상처가 있습니다 어루만지면 더 큰 상처로 부풀고 불에 데인듯 아파오는 번지고 번져 ..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8.04
언제나 그렇듯이/ 석정희 언제나 그렇듯이 / 석정희 아끼고 사랑하는 님에게 마음에 없는 짐을 주고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네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하염없이 터놓고 싶은 심정 약해지거나 쓰러지지 않으며 홀로 헤쳐가야 할 길인 인생 상처와 슬픔은 바람에 담아 내 님에겐 웃는 모습 언제나 어여쁘고 아름다운 .. 詩 향기 속으로/일반시 2015.08.01